두산인프라, 中 매출 감소에도 2Q 실적개선…"선진시장 확대 성과"

by남궁민관 기자
2019.07.23 16:45:14

매출액·영업익 각각 2.6%, 8.8% 증가
수익성 위주 판매 및 선진시장 공략 효과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들이 중동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중국 내 매출액 감소에도 올해 2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린 데 더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진시장을 집중 공략한 성과다. 이와 함께 자회사 두산밥캣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이에 힘을 보탠 모양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2000억원, 영업이익 2972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호실적이다. 순이익은 환율 효과와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728억원을 달성했다.

주력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수익성 위주 판매 및 중국 외 선진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거두고 있다”며 “신흥 헤비(Heavy) 시장에서 영업채널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별화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전 지역에 걸쳐 시장점유율이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 유럽 헤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한 2372억원을 기록했다. 비주택 및 공공건설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전세계 최대 시장인만큼 현지 점유율 확대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중국 헤비 시장은 로컬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상위 7개 업체 비중이 2015년 61%에서 올 상반기 75%까지 상승하며 시장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중국 진출 외국기업(MNC) 중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상대적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MNC의 시장점유율 합을 100으로 볼 때,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상반기 20.5%를 기록, 지난 2015년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사업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헤비(Heavy) 사업 매출액은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매출액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869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수익성 강화 전략과 비용 절감,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129억원을 기록했다. 엔진사업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헤비와 밥캣의 수요 증가로 매출액은 1489억원, 영업이익은 27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두산밥캣은 선진시장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은 14.4% 증가한 1조18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증가와 유럽지역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7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비용구조 개선, 영업망 정비, 선진 공급체계 구축 등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6% 성장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연평균 11% 성장한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