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우리은행 검사, 내부통제관리 실태 점검에 중점”

by김정현 기자
2022.05.18 17:34:32

정은보 금감원장, 18일 기자들과 만나 밝혀
“외화유동성 관리하고 부실 사전적 대비해야”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우리은행 횡령사건에 대해 실시중인 검사와 관련해 “이런 사안이 왜 오랫동안 발견되지 못했고 관리되지 못했나에 대한 내부통제관리 실태 점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정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2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도개선 필요하다면 감독당국 입장에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집중해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먼저 “횡령 규모가 굉장히 컸고 시간이 10년 이상 경과됐지만 인지하지 못한 측면에서 보면 내부통제관리 책임 있는 우리은행의 책임이 있다”면서도 “외부감사를 해야 하는 회계법인, 감독책임이 있는 금감원 모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고, 추가적인 횡령사실도 확인해 수사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은행 내부통제와 관련한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원장은 “아직까지 사실관계나 제도적 한계 등에 조사가 끝나지 않아 미리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최근 가격이 폭락해 대부분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가상자산 ‘루나’와 관련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논의가 안 됐다”면서 “향후에 심도 있는 논의들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리상승기 금융리스크에 대해서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크게 유동성 관리와 부실자산 문제 등 두 가지로 나뉜다”며 “유동성의 경우 (만기) 장·단기 미스매칭(불일치)이 있을 수 있고, 우리 같이 지역적 통화를 쓰는 나라는 외화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사가 소비자로부터 위탁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자산의 부실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부실에 대해 사전적으로 관리하고 필요시 충당금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별 금융사도 자체 판단해 관리하겠지만 금융당국도 혹시 금융사들이 놓친 부분이 없는지 사전적으로 지도해나가는 쪽으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