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못 꺾은 삼성의 `거거익선`…스마트폰 OLED 대세

by양희동 기자
2020.03.30 17:11:07

'갤럭시폴드' 연 대화면DP..1Q 6.5인치 초과 54.2%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 사상 최고 비중 기록
中업체 및 美애플 등 대화면 스마트폰 연이어 출시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패널 중 6.5인치 초과와 6인치~6.5인치 이하 출하량 비중 추이. (자료=스톤파트너스·단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통해 제시한 스마트폰의 ‘거거익선(巨巨益善·화면이 클수록 좋다는 뜻)’ 트렌드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갤럭시폴드는 펼쳤을 때 크기가 7.3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로 여겨졌던 7인치 벽을 넘었고, 불과 몇 달새 6인치 중후반대 OLED 디스플레이 비중은 전체 50%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도 6.7인치 대화면 제품 출시가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하반기 이후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30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모바일용 플렉시블(굽는) OLED패널 시장에서 6.5인치 초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4.2%(출하량 2510만장)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동기(2.5%) 대비 약 22배, 전분기(25.4%)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세를 이뤘던 6인치 초과 6.5인치 이하 제품 비중은 32.5%로 낮아지며, 지난해 같은기간(65.7%)보다 절반 수준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업계에선 65인치 이상 초대형 TV를 앞세워 14년 연속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도 거거익선 트렌드를 접목, 시장 판도를 바꾼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0+(플러스)·울트라 제품에 각각 6.7인치와 6.9인치, 2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엔 펼쳤을 때 6.7인치 대화면을 탑재했다. 또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도 ‘샤오미 미10 프로’(6.67인치), ‘오포 리노3 프로’(6.55인치) 등이 6.5인치가 넘는 대화면을 적용했다.

올 하반기에는 애플도 6.7인치 대화면의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향후 6.5인치가 넘는 대화면 OLED패널 비중은 60~70%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중소형 OLED패널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폰용 P(플라스틱)-OLED패널 비중을 높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실적 개선 및 시장 확대 가능성이 유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엔 코로나19 사태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타격을 입겠지만, 집안에 오래 머물면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이연(移延) 수요와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른 게이밍 및 멀티태스킹 수요 증가 등이 화면 대형화를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