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安 국민의힘 입당론?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도 아니고"

by이재길 기자
2021.03.02 14:30:38

윤상현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3지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론을 내세우자 “도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단일화 상대가 이기면 자기 당에 입당하라는 주장인데 역으로 나경원 또는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에 이길 경우 국민의당에 입당하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수정당 대표가 단일화에 이기면 거대야당에 입당하라는 주장은,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도 아니고, 듣도보도 못한 단일화”라면서 “이는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예의와 원칙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다르면 선거운동을 도와줄 수 없다는 주장도 말이 안된다. 이미 과거 수많은 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권에서 단일화 후 전폭적인 도움으로 선거운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호 4번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호나 순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후보이다”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0년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기호10번에 투표용지 네 번째 칸에 있었지만 53%의 득표로 당선됐다. 반면 역대 가장 많은 정당이 난립했던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투표용지 맨 윗 칸을 차지했던 민생당은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순서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으니 2번이든 4번이든 야권단일후보가 두 번째 칸에 올라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불리할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오직 ‘야권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이지, 원 소속정당이 어디며 숫자가 몇 번인지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이 아직 풀지 못하는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할 계기가 바로 이번 단일화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