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황교안,'떠들썩' 반기문...엇갈리는 지지율

by이준기 기자
2017.01.19 16:10:33

나흘 연속 현장行..논란 빗는 반기문 행보에 비교되기도

사진=총리실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문래동의 소공인사업장을 찾았다. 소공인들에 대한 정책지원이 안착했는지를 점검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16일 인천 해양경비안전서 3005함과 17일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근로복지공단 서울본부, 18일 제4차 산업혁명 연구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이어 이번 주에만 네 번째 현장방문이다. 오는 27~30일 설 명절을 앞두고 ‘광폭’ 민심 경청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대선후보 지지율 여권 내 2위를 확고히 한 만큼 사실상의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을 정도다. 지지율 1위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행보가 연일 ‘논란’을 낳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씨엔에스·삼호정밀 등 소공인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공인들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뿌리산업의 발전과 서민 일자리 창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단순히 기계·금속의 ‘가공’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융합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노력을 통해 성장해 온 것으로 안다”며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소공인 신제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51억 원, 우수제품에 대한 브랜드 개발·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판로확대에 93억 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자금 4100억 원도 이미 배정해뒀다. 이와 함께 올해 소공인 기술교육 훈련기관 5곳을 신설해 우수 소공인도 꾸준히 육성할 방침이다.

여권 내부에선 황 권한대행의 현장행(行)은 더 잦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내일(10일)도 여성 관련 정책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미·중·일·러 4강 주재 대사와 만나는 등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고, 더 나아가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등 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며 “내주 직무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 대신 기자회견을 강행하는 것도 의미심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권한대행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다 보니 이런저런 억측들이 나도는 것 같다”며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대권과 연결짓지 말아달라”고 손사래를 쳤다.

황 권한대행의 조용한 민심 행보는 최근 논란을 자아내는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와 사뭇 비교되기도 한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공항철도 표를 직접 사면서 2만 원을 꺼내 구설에 올랐고, ‘청년 인턴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여론의 입방아에 올랐다. 전날(18일)에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사람(기자)들이 그것(위안부 논란)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됐다. 아주 나쁜 놈들”이라며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 파문을 일으켰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12월 유엔사무총장 재직 당시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지지하는 듯한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