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대구 동을’ 선거전…유승민, 사실상 ‘당선 확정’(종합)

by김성곤 기자
2016.03.25 16:39:21

與 대구 동을 무공천 확정..이재만 후보 등록 불가능
더민주 이승천, 대구 동을 후보 등록..유승민 낙승 예상

지난해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나선 유승민 의원(사진=유승민 의원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4.13총선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대구 동을 선거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23일 새누리당을 심야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24일 오전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 두 사람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이재만 새누리당 후보와 유승민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이 유력했다. 대구가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논란 속에서 상황은 묘하게 꼬여갔다.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파동’ 끝에 25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대구 동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한 것. 이에 따라 이재만 후보의 총선 출마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총선 후보 등록 전에 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하다.

유 의원은 탈당 이후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에 나섰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총선후보 등록 현황을 살펴봐도 25일 3시 기준으로 대구 동을에 등록한 총선 후보는 아직 없다. 오후 6시가 후보 등록 마감시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등록자가 나올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구 동을 선거전을 둘러싼 상황이 최근 며칠동안 급박하게 흐른 가운데 더민주가 추가 공천에 나섰다. 더민주 대구시당은 이승천 지역위원장이 대구 동을 총선 후보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승천 위원장은 “더민주 지지도가 7~8%였을 때도 저는 20%까지 표를 받았다”면서 “새누리당에서 무공천으로 정리했으니 더민주 입장에서 대구시민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이전 총선 후보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결국 대구 동을 선거전은 여당 후보 없이 무소속 유승민 후보와 이승천 더민주 후보가 맞대결하는 구도가 됐다. 다만 더민주 지지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승부는 거의 결정됐다. 유승민 의원이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하기도 전에 4선 고지의 9부 능선에 오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