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였어?” 경찰 수사가 홍보됐다…‘누누티비’ 이용자 폭증

by이선영 기자
2023.03.16 21:09:28

경찰, 불법 영상물 유통 ‘누누티비’ 수사 착수
최근 경찰 수사 알려지며 되레 이용자 늘어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찰이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에 대한 수사에 나렀지만 ‘더 글로리’ ‘나는 신이다’ 등 최근 화제가 된 영상물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사이트의 이용자는 오히려 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캡처)
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부터 누누티비 관련 자체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지난 2021년 개설돼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접속차단 조치에도 주소를 우회하며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 3800회에 달하는 등 국내 OTT들보다도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의 이목을 끌며 누누티비 접속량은 크게 늘었다. 16일까지 이 사이트에서 ‘더 글로리’ 마지막 회를 조회한 수는 5일 만에 430만을 넘었다.

앞서 MBC, KBS, JTBC, 티빙, 웨이브, 제작스튜디오 SLL 등 영상물을 무단 도용당한 업체들은 3월 초 누누티비를 고소했다. 이들은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꾸려 누누티비의 저작권 침해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넷플릭스도 세계 최대 불법 복제 대응조직 ‘ACE’를 통해 누누티비에 대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내사를 벌이다 최근 수사로 전환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기관 및 국제 공조를 통해 피의자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업계 등은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해 온라인 저작권 침해 및 무단 이용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