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화훼농가 '사면초가'…탈출구가 없다

by박진환 기자
2021.01.18 14:39:25

충남서 생산되는 꽃의 경매 시세 전년比 20~50% 하락
졸업식 등 행사 줄면서 소비·수출↓ 한파에 난방비 등↑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8일 예산 신양면의 화훼단지를 방문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화웨농가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훼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특히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꽃 소비와 수출이 줄어든 반면 한파로 난방비가 급증함에 따라 화훼농가가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화와 프리지아 등 현재 충남에서 생산되는 꽃의 aT화훼공판장 경매 시세는 지난해보다 20~50% 가량 하락했다.

국화 포드 품종의 경우 지난해 1월 2째주 1속(묶음·10본)당 2719원에서 올해 1월 둘째주 2145원으로 평균 가격이 21% 떨어졌다.

보라미 품종은 지난해 3504원에서 올해 1901원으로 가격이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프리지아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쏠레이 품종은 지난해 3437원에서 올해 2112원으로 39%, 옐로우 1885원으로 29% 하락했다.

지속되는 시세하락으로 화훼농가의 수익이 급감한 반면 경영비 부담은 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지역에서 생산되는 화훼류는 정상적으로 출하되고 있다”며 “유찰돼 폐기되는 상황까진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소비가 줄며 가격이 크게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파로 난방비 등 경영비는 늘어나며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화훼류 수출도 코로나19로 급감, 국내 소비 부진을 털어낼 돌파구로 활용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충남의 화훼류 수출 금액은 모두 58만 3000달러로 2019년 134만 6000달러에서 45.1%나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충남도는 화훼류 소비 촉진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충남도는 ‘원-테이블 원-플라워’를 시작하고,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꽃바구니 선물하기 등을 추진해 생활 속 화훼류 소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유명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 새로운 시장 개척도 지원키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18일 예산 화훼 재배 농가를 방문, 어려움을 청취했다.

한편 2019년 기준 충남의 화훼농가는 모두 506호로 373㏊에서 7556만 8000본의 화훼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