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실제 확진자는 1000만명…한달내 전주민 감염 가능성"

by정다슬 기자
2022.05.19 19:55:32

北백신 지원 놓고 "빠른 시간 내 접종 가능"vs"실효성 없어"

북한 수도에 조성된 보건위기를 제압하기 위해 파견된 군의부문(의료부문) 전투원들이 ‘은정어린 사랑의 불사약들이 시민들에게 더 빨리, 더 정확히 가닿도록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사진=북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 달 안에 전 주민이 감염될 가능성이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인 김신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19일 통일연구원이 연 긴급 현안토론회에서 북한이 발표한 통계가 맞다는 전제로 실제 확진자를 추측한다면 전국적으로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남한 사례에 비춰볼 때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사람이 전체의 25%였고 유증상자 중에서도 발열 환자는 30%였다”며 “북한이 밝힌 발열 환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라고 했을 때 전체 확진자 규모는 이보다 4∼5배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발생한 발열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197만 8230여명으로 200만명에 육박했다.

그는 “실제로는 현재 1000만명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일 수 있고 이런 추세라면 한 달 안에 전인구가 감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우리나라에서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0.6%인데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북한은 이보다 높은 1%로 예상하면 천만명이 감염되면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62명이다.

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망자 수만 추계하는 게 아닐까 상상해 볼 수 있다”며 “보고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지를 놓고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김 교수는 만일 북한이 봉쇄와 격폐를 골자로 한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전 주민이 감염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2∼3개월로 늦출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대북 백신 제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북한은 100∼150가구 당 주치의 개념인 ‘호 담당 의사’가 있어 열흘 내 전주민 접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백신이 지금 당장 공급돼도 접종에 걸리는 시간과 접종 후 면역이 생길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며 “그사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접근할 방법은 치료제나 산소, 진단키트 등을 통해 심각한 환자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