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51년생 엄마보다 자살위험 5배나 높다

by이지현 기자
2019.06.26 17:06:27

보사연 콜로키움서 청년 자살률 문제 제기
정확한 진단 통한 새로운 예방책 찾아야

출생시기에 따른 일본 남녀 자살률 현황. 한국 여성 청년 중 1982년생과 1986년생, 1996년생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장숙랑 중앙대 교수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청년 자살률이 중장년 자살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82년에 태어난 여성이 1951년에 태어난 여성 보다 5배 이상 자살률이 높았다.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의 청년은 행복한가`를 주제로 열린 보건사회연구원의 콜로키움에서 발표자로 나선 장숙랑 중앙대 간호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 청년의 정신건강 상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의 경우 20~24세 청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13.3명이다. 같은 연령대 일본 청년 자살률은 17.9명으로 한국보다 높다.



이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1951년생까지 한국 남녀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1명대지만, 여성 자살률은 가파르게 상승해 1982년생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6명대로 진입한다. 1996년생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7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이후 청년 시기를 거친 1901~1920년대생 자살률과 유사한 수준이다. 장 교수는 “1982년 이후 여성 청년에게 전쟁과 같은 트라우마가 있다고 의심될 정도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취업절벽 등으로 인한 청년 실업률 상승, 경제적 빈곤 등이 결합해 청년에게 전쟁과 같은 트라우마를 지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청년 자살률 감소를 위해 학교 중심 자살 예방정책을 펼쳤다. 개학 전날 자살률이 평균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보고 모든 초중고에 상담센터를 설치하고 24시간 상담 핫라인을 운영했다. 하지만 청년 자살률 감소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 교수는 “현재 청년이 중고령자가 되면 자살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청년 자살사망에 대한 상세한 파악과 전반적 보호정책, 새로운 예방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