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국내 증시…개미 관심은 대선 테마株로

by유준하 기자
2021.11.02 23:10:43

오는 5일 국민의힘 최종 경선 이벤트 남아
상승가도 달리다 멈춘 윤석열 테마주
선대위 출범…반등 시도하는 이재명 테마주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지부진한 박스피 장세에서 이익 모멘텀마저 둔화한 가운데 대선 주자 테마주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에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 수익률을 충족할 만한 투자 대상이 부족한 만큼 테마주에 몰리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근 국민의힘 모바일 당원투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 등 이벤트가 대거 진행 중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대선후보 관련주로 꼽히는 에이텍(045660)이 전거래일 대비 2.5%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가 하면 일성건설(013360) 역시 2.44% 오르며 이틀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윤석열 전 총장 테마주는 강세 흐름을 보이다 이날 급반락했다. 대표 테마주인 NE능률(053290)은 무려 7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며 서연(007860)은 4거래일 만에 4% 넘게 내렸다. 덕성우(004835)의 경우 5거래일 만에 1% 넘게 내렸으며 덕성(004830)은 보합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대표이사 등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이거나, 학연·지연 등 각종 관련성이 있다는 이유로 ‘윤석열 관련주’로 분류됐다. NE능률의 경우 올 초 윤 전 총장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을 공시했음에도 윤 전 총장의 이벤트마다 급등한 바 있다.

반면 윤 전 총장 관련주가 하락하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주로 꼽히는 경남스틸(039240)은 이날 12% 넘게 급등하며 5거래일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눈에 띄었다.

전문가들의 주의도 여전하다.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만한 투자 대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테마주에 몰리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시장 조정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높아진 기대 수익률에 맞는 종목들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보다 위험한 투자에 몰두하게 되면 이는 수익보다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