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ESG외교' 펼친 나경원…“FMC 참여 적극 검토”

by정다슬 기자
2022.05.24 19:31:03

나경원 다보스포럼 대통령 특사
"녹색 기술은 글로벌 공공재" 尹대통령 생각 전해
블랙록·브레이크 스루 에너지에 韓투자·협력 강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 대통령 특사단장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도그룹연합’(First Mover Coalition·FMC)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나 특사는 포럼 첫날인 23일(현지시간) FMC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이 글로벌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같은 의향을 전했다.

FMC는 2021년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미국과 WEF가 공동 출범시킨 것이다.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8개 주요 분야(항공, 해운, 철강, 트럭, 알루미늄, 탄소제거, 콘크리트, 화학제품) 기업들이 저탄소 기술을 적극 도입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FMC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저탄소 제품을 적극 참여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지원한다. 미국 아마존과 애플, 보잉 등 30여개 사가 참가하고 있다.

나 특사는 또 같은 날 블랙록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세운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나 특사는 도닐런 블랙록 투자연구소 대표를 만나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블랙록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러한 기조에서 한국 투자를 늘려가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번스타인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원전과 녹색기술(그린수소, 지속가능한 항공연료, 다이렉트 에어캡쳐, 에너지저장장치)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24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 등을 면담했다.

나 특사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 및 최근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한 WTO의 역할과 한국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스 버클리 GAVI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코로나19 대응과 종식을 위한 우리나라와 GAVI 간 협력에 대해 상의했다. 특히 나 특사는 최근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코로나 방역 지원 방침에 관해 설명했다. 북한의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