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모펀드와 한샘 인수 위한 투자 검토

by윤정훈 기자
2021.08.31 19:50:22

IMM PE와 손잡고 한샘 인수 타진 중
한샘 인수한다면 리빙 시장에서 시너지 낼 수 있어
현대 리바트, 신세계 까사미아 등 경쟁사는 리빙업체 보유
“확정된 상황아냐…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함께 가구 전문업체 한샘 인수를 타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IMM PE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샘은 지난 14일 IMM PE와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지분 30.21%)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샘이 제시한 매각 가격은 1조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롯데는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IMM PE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롯데 입장에서는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홈인테리어 등 리빙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경쟁사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각각 리바트와 까사미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한샘을 인수하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한샘 공동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서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가 한샘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IMM PE에 준하는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샘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온만큼 롯데의 인수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한샘은 지난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설립한 가구·인테리어 기업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싱크대 등 현대식 부엌가구를 파는 7평 규모의 매장으로 시작해 2020년 기준 매출 2조674억원의 가구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조 명예회장이 1994년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최양하 전 회장이 25년간 한샘을 진두 지휘했다. 현재는 강승수 회장이 한샘 경영을 맡고 있으며, 전문경영인 체제가 27년간 이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인수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방법이나 어떤 형식으로 인수에 참여할 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