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고금리에 수요 몰려…두산퓨얼셀, 수요예측 완판 성공

by박정수 기자
2022.08.02 19:15:04

모집액 400억에 총 620억 매수 주문
BBB급 투심 악화에도 안정적 신용도로 완판
6%대 고금리 앞세워 증권사 리테일 자금 끌어모아
조달 자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설비투자에 사용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나 BBB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에도 안정적 신용도와 6%대 고금리 메리트를 앞세워 증권사 리테일 자금을 끌어모았다.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신용등급 BBB0, 안정적)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제3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400억원에 총 62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두산퓨얼셀은 만기 구조를 2년 단일물로 짰고,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5곳이나 붙였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이 좋지 않아 하이일드 펀드 수요예측 참여가 저조해 BBB급 공모채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하지만 두산퓨얼셀은 BBB급 중에서도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우량해 모집액을 웃도는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두산퓨얼셀과 같은 등급인 SK디앤디의 경우 지난달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모집액 200억원에 40억원 가량의 자금만 모여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만기도 2년으로 같은 구조였고 공모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가운데 하나인 녹색채권이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2년 동안 두산퓨얼셀 신용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해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나 6%대에 달하는 고금리 투자 매력에 증권사 리테일 중심으로 수요가 채워졌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공모희망 금리를 연 5.5~6.2%로 제시했고, 모집액은 5.98%에 채웠다. 본드웹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2년물 개별민평은 6.010% 수준이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두산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전북 익산에 생산공장이 있으며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와 장기유지보수서비스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34.8%)와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의 38.5%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관계사(HyAxiom Inc)가 보유한 원천기술과 확대된 설비능력(약 90MW)을 기반으로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발주물량의 60~70% 수준을 점유하는 등 선도적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은 적극적인 설비증설과 연료전지 분야 다양한 신기술 투자를 통해 우수한 사업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증설 등 투자부담이 존재하나 수주 환경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퓨얼셀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 측은 “공모채를 통해 조달되는 400억원은 SOFC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건축물, 기계장치 등 관련 유형자산의 취득을 포함하는 설비 투자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두산퓨얼셀은 이사회를 열고 한국형 SOFC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두산퓨얼셀은 총 724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기술 개발과 공장설비 건설을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