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1000억원대 특혜 수주 의혹에 "사실 무근" 주장

by권오석 기자
2020.09.21 15:39:30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 특혜를 줄 수 없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완강히 부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거나, 압력을 가해 수주를 받을 수 있는 있다는 여당 측 주장이 가능하다면, 현행 조달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며 “이는 정부가 만들어 놓은 G2B 시스템(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을 현 정부 스스로 공공성을 부정하는 모순적인 행태”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국회 국토위에 속한 상태에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에게 거액의 공사를 편법으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5년 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게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받았다. 25차례 총 773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는 게 진 의원 측 설명이다.



국토위원인 박 의원 일가 기업이 피감기관들의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 건 사적 이득을 취득한 것이기에 이해충돌에 해당한다. 박 의원은 당시 완전한 공개입찰로 진행해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정당한 의정활동과 관계회사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왜곡, 과장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을 7년간 역임했다. 그런 인연으로 건설업계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수많은 정책을 상임위를 통해 제안하거나 주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기술 이용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국정감사가 있기 한달 전인 2015년 9월경 신기술협회에서 저희 의원실을 찾아와 신기술 발주가 줄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이야기한 것이 계기가 돼, 그 직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신기술 활용을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당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고 박원순 시장으로, 여당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주거나 불법을 지시할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 의원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한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