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與·靑 향해 "주는 떡도 못 먹는다"..원구성 협상 비판

by이승현 기자
2018.07.12 15:47:00

"文정부 정체성 지키는 상임위원장 몽땅 한국당에 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개혁입법연대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를 향해 “주는 떡도 못 먹는다”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의 미래가 밝지 않다. 대통령께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 하시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대통령의 정책을 백업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화당이 주창한 190석 개혁벨트도, 157석의 개혁입법연대도 청와대와 민주당은 의미를 간파하지 못하고 대통령께서는 협치와 개혁을 주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정체성을 지키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몽땅 한국당에 안겨줬다”며 “위기에 처했던 한국당과 김성태 원내대표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대북정책을 관장하는 외통위와 정보위(바른미래당), 부동산 정책 담당 국토교통위, 복지 정책의 보건복지위, 특히 4대강과 최저임금,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 관계를 다루는 환노위, 모든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원장을 몽땅 한국당에 넘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오직 청와대 비서실을 지키기 위해서 운영위원장 확보를 관철시키기 위한 결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알았을 청와대는 무엇을 했나요. 민주당 지도부는 이렇게 원구성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부동산 정책, 복지 및 노동 정책 등 당면한 개혁이 130석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을까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제야 뒷소리가 나온다”며 “버스는 이미 떠났다. 주는 떡도 못먹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워진다. 김성태 대표 축하한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