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재외공관장 격려 만찬…"평화·번영 한반도 실현방안 새롭게 생각해달라"

by원다연 기자
2018.12.10 18:26:44

文대통령, 10일 靑에 재외공관장 초청 격려 만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 계속 걸어가야"
"혁신적 포용국가 활로, 외교가 앞장서 열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8년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 미중일러 4강 대사를 포함한 세계 각국 주재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발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재외공관장들의 노고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외교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3차례 남북정상회담, 총 16개국, 18만㎞에 이르는 순방, 유엔총회, ASEM(아셈), ASEAN(아세안), APEC(에이펙), G20을 비롯한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까지 재외공관장 여러분의 땀이 배이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며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위한 외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며 “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판문점 정상회담과 평양 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한다”며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중심의 외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외교다변화에 대한 고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다변화도 중요한 문제다. 신남방정책은 올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포괄적인 청사진을 마련했다. 신북방정책은 19년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며 “내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평화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로를 외교가 앞장서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싱가포르 순방 당시 쓰러졌던 외교부 직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다. 김은영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교관의 건강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공관장 한 분 한 분 모두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노력이, ‘내 삶이 외교로 나아졌다’는 국민의 체감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