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2500억 회사채 발행…"유동성 확보하자"

by김재은 기자
2020.09.04 18:26:44

3년 1700억 5년 500억 7년 300억 예정
9일 수요예측 거쳐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가능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만큼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4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3년 만기 1700억원, 5년 만기 500억원, 7년 만기 300억원 등 총 25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오는 9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3년물 4500억원, 5년물 900억원 등 5600억원을 발행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3년물 금리는 1.48%, 5년물은 1.56%로 확정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단기 유동성 부족을 겪은 만큼 시장에서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금리도 우호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은 ‘AA+’이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6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공모회사채 발행잔액은 1조383억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8.1%로 업계 5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수한 자금 조달 능력과 영업네트워크, 삼성그룹의 레퓨테이션 등 경쟁우위에 기반해 유가증권 인수 주선과 IPO, M&A 자문 등 IB부문에서도 양호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기발행한 ELS 조기상환이 이연될 수록 헤지부담이 커져 ELS 조기상환 추이가 중요하다”며 “유동성, 이익안정성의 주요 요소인 자체헤지 ELS/DLS 비중을 점검중”이라고 짚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사업지배력은 우수하나, 자체 헤지 ELS/DLS 익스포저, 우발부채 및 집합투자증권 등 위험투자 익스포저 증가에 따른 자본적정성 저하 여부를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위험투자 익스포저의 손실 발생위험을 적절히 통제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