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이어 어닝쇼크…아시아증시 '출렁'

by김겨레 기자
2022.05.19 18:50:56

美3대 지수 폭락…코스피 1.28%↓
일본·홍콩·호주 등 일제히 하락
중국만 봉쇄 완화 계획에 소폭 반등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마감한 1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덮치면서 19일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출렁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4포인트(1.28%) 하락한 2592.34에 거래를 마쳤다. 2600선을 회복한 지 이틀 만에 다시 2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0.89% 하락한 863.8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여파로 2%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개인 투자자가 5200억원 어치 저점매수에 나서 낙폭을 줄였지만 지수를 상승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미국의 소비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섬유·의류 업종이 4% 급락했다.

앞서 미국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에 이어 타깃까지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18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57%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4,04%, 나스닥 지수는 4.73%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의 이날 일일 하락 폭은 2020년 6월11일 이후 가장 컸고, 나스닥의 하락 폭은 지난 5일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한국 증시뿐 아니라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에 하방 압력을 줬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89%, 홍콩 항셍지수는 2.54%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장중 2만선이 깨지는 등 크게 흔들렸다. 대만 가권지수와 호주ASX200지수도 각각 1.70%, 1.65% 하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만 0.36% 상승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중국 주요 지수도 장 초반 하락했지만 리커창 총리가 경기 부양 정책 지원 강화를 언급하고 상하이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상승전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등 거시 경제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코스피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미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2500선마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중순 이후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보이는 악재는 이미 대부분 반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