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상장 예비심사 청구…코스닥 상장 본격 추진

by노재웅 기자
2020.06.11 17:06:25

2년 전 아픔 극복할까..조단위 기업가치 전망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과거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회계 감리 지연 등으로 결국 상장을 중도 포기했던 아픔을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청구서 접수 후 승인까지는 보통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이를 고려하면 늦어도 오는 8월 중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관사와 공모 규모, 밸류에이션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본격 추진했다. 이듬해 6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증시 입성을 눈앞에 뒀지만, 감리 과정에서 드러난 비상장사 보유 지분의 가치 산정 방식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2018년 9월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 재추진과 관련해서는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퍼블리싱(서비스) 중인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엑자일’이 인기를 끌고 있고, 크래프톤의 차기 대작 RPG(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의 서비스도 카카오게임즈가 맡게 돼 향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에 인수한 엑스엘게임즈를 통해 기업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개발력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년 전 상장을 추진할 당시 시장에 1조2400억원~1조9230억원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업계는 지난 2년 사이 급격하게 커진 게임시장의 규모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받는 언택트(untact) 시대의 수혜주로서의 가치에 주목하며, 카카오게임즈가 이번에도 조단위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충실하고 신중하게 기업 공개 준비 작업에 임할 것이고,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당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투명하고 건전한 게임 기업으로 게임 산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