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1위…셀토스·XM3 양강체제 굳어지나

by송승현 기자
2020.06.02 16:42:29

3월 셀토스→4월 XM3→5월 셀토스 왕좌 차지
소형 SUV 시장 갈수록 성장…1~5월 9만대 판매 돌파
현대차 코나 부분변경 등 하반기 경쟁작 출시 예고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셀토스. (사진=기아자동차)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생애 첫차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초 연이은 신차 릴레이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왕좌의 자리를 두고 기아자동차(000270) ‘셀토스’와 르노삼성자동차 ‘XM3’ 양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현대차(005380),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 5월 판매한 소형 SUV는 총 2만 134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셀토스가 5604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XM3가 5008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현대차 ‘코나’ 2913대 △기아차 ‘니로’ 2227대 △쌍용차 ‘티볼리’ 1791대 △현대차 ‘베뉴’ 1325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956대 등 순이었다.

올해 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의 연이은 신차 출시로 시작한 소형 SUV ‘춘추전국 시대’는 셀토스와 XM3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신차들의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에는 셀토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4월에는 XM3가, 5월에는 또다시 셀토스가 1위 왕좌를 탈환했다. 두 차종은 치열한 경쟁으로 지난달 전체 소형 SUV 판매의 약 50%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셀토스와 XM3가 소형 SUV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가성비’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셀토스는 소형 SUV임에도 준중형 SUV에 필적하는 크기로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최저 트림이 1965만원으로 설정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XM3는 수입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쿠페형 크로스오버 SUV 디자인을 전면으로 내세워 2030세대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셀토스를 의식한 탓인지 최저 트림을 1719만원으로 설정하는 모험수를 던지기도 했다.



또 다른 경쟁자로 여겨졌던 트레일블레이저의 성적은 다소 아쉽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 SUV에 맞먹는 크기와 함께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및 ‘이비자 블루’라는 특유의 색깔을 적극 어필했다. 하지만 내수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다. 오히려 예전 모델인 티볼리와 베뉴 판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는 당초 북미 시장을 공략한 차량으로 해외 판매에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개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데 적합한 SUV 수요는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생애 첫차로서 소형 SUV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2018년 15만 5041대 판매에 그쳤던 소형 SUV는 지난해 18만 4274대로 18.9% 증가했다. 올해 1~5월에는 9만 3765대를 판매하며 준중형·중형 SUV 판매(9만 3303대)보다 앞서는 등 빠른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하반기 소형 SUV 시장 경쟁은 더 과열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캡처’가 이미 경쟁에 참전한 가운데 현대차는 여름 중 3년 만에 처음으로 코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SUV의 전통 강좌 쌍용차도 실내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티볼리 에어 롱바디 모델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형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소형 SUV 시장은 이제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생애 첫차 대명사로 자리 잡은 소형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