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유망기업]집으로 찾아가는 호텔 하우스키핑…욕실청소서비스 '호호'

by권오석 기자
2019.07.02 17:07:54

아파트 욕실 청소 서비스 업체 '이웃벤처' 김지홍 대표 인터뷰
호텔식 욕실 청소 방식을 그대로 옮겨와 아파트 가정집에 적용
향후 주방 등 집안 내 청소 가능한 새 구역까지 서비스 확장

김지홍 대표가 경기도 안양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최대의 ‘호텔식’ 하우스 키핑 서비스 회사가 될 겁니다. 완벽히 규격화된 매뉴얼을 통해서요.”

내 집에서도 호텔과 똑같은 하우스 키핑(객실 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2일 기자와 만난 김지홍(사진) 이웃벤처 대표는 “집안을 호텔 객실처럼 정리·정돈해주는 최대 서비스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웃벤처는 아파트 욕실 청소 서비스인 ‘호호’(HOHO·Hotel at Home)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가정집의 경우 욕실 청소를 하기가 까다로운 점을 포착, 호텔의 욕실 청소 방식을 그대로 옮겨와 마치 객실 관리를 받은 것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오염 확인과 제거 △집수 및 배수 △물기 제거 및 검수 등 한시간에 걸친 청소 단계를 철저하게 규격화해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정집에서 니즈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욕실 청소를 체계화해 호텔처럼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했다”며 “체계화가 가능하면 아파트 단지 내 모든 곳에서 호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4월부터 시작한 호호 서비스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아파트 101개 단지·400여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월까지만 해도 10단지 정도에 그쳤던 서비스 지역이 5월에는 100단지로 늘어났고, 매달 유료 고객 수도 40%씩 성장 중이다.



방식은 이렇다. 이웃벤처 소속 전문 청소원인 ‘홈프로’들이 약속된 시간에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한 시간 동안 욕실 청소를 진행한다. 청소전용 솔과 수세미 등 25가지의 도구를 이용해 물때를 제거하고 광택도 낸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욕실 청소를 할 때 락스를 뿌리거나 식초를 섞는 다양한 민간 요법을 활용하는데, 호텔은 그런 민간 요법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스크러빙(문지르기)을 한다”며 “솔이나 수세미로 표면을 문질러서 오염을 막는 게 유일한 방법이기에, 홈프로들은 내구성이 높은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수세미와 장갑도 1회용만 사용하는 등 한 욕실에 투입되는 도구의 숫자와 재료 양이 다 정해져있다. 김 대표는 “호텔 경영 시스템을 통해 홈프로들을 주기적으로 교육도 하고 고객 피드백을 통해 호호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체크한다”고 했다.

홈프로들의 역량이 중요한 만큼, 사전 교육도 철저하게 진행한다. 신입 홈프로들은 경기도 안양역 앞에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의 욕실을 갖춘 오피스텔에서 3~4일 동안 호텔 청소 방법을 배운다. 일종의 연수원인 이곳에서 이론·실무 교육까지 마치고 나면, 선배 홈프로를 따라 2주 정도 OJT(On the Job Traimg)까지 받아야 완전히 훈련이 된 상태에 이른다. 이렇게 교육 받은 홈프로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배치돼 일을 시작한다.

김 대표는 “호텔 하우스 키핑 서비스는 세분화하게 매뉴얼화 돼있다”며 “아파트는 평형대별로 욕실 구조가 똑같기 때문에 호텔 청소 매뉴얼을 반복 숙달하면 완전히 규격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완벽한 매뉴얼이 관리의 핵심 포인트다”며 “가령 어느 패스트푸드점에 가든 전문 요리사가 아닌 사람이 같은 햄버거를 만들 듯, 매뉴얼화가 잘 돼 있으면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김 대표는 욕실 청소에 그치지 않고 집안 내 정형화된 청소가 가능한 구역을 새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6월 말부터는 주방 청소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로 확장 중이다. 김 대표는 “전국의 모든 1만개 아파트 단지에서 우리의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