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10.21 17:19: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이른바 ‘라면 형제’ 중 동생이 사망했다. 화재 사고 발생한 지 한 달여만이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미추홀구 형제 화재 참사TF’ 위원장은 21일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진 동생이 숨졌다”며 “가슴이 무너진다”고 전했다.
허 위원장은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기도 폐쇄… 두 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이러한 글을 남기기 2시간 전까지만 해도 “형제의 동생이 오늘 갑자기 호흡 곤란증세가 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동생 A(8)군은 전날 저녁부터 호흡이 좋지 않았으며 구토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로 옮겨져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민주당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라면 형제’를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형제 어머니의 책임은 철저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렇다고 공동체와 국가가 면책되진 않는다”며 “두 아이를 키운 엄마, 국회의원, 여당 지도부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고 말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당시 최고위 전날 끝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라면 형제’와 같은 현안 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쏠린 점을 들어, “국무위원(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송구하고 참담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교, 공무원, 경찰이 힘을 모아 취약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실태를 시급히 파악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이를 위한 계획과 재원을 담당하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의 아이들을 챙기자”며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낙연 대표도 이날 “돌봄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아동 현황을 세밀히 파악하고 긴급돌봄 내실화에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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