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라이벌 中리오토 홍콩 2차 상장 계획

by김다솔 기자
2021.08.04 17:19:47

美·中 압박 강화에 따른 조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가 홍콩 2차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 리 오토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가 홍콩 2차 상장(Secondary listing)을 위해 최대 19억달러(약 2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 상장이란 이미 한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다른 시장에서 기업공개(IPO)하는 것을 말한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리오토의 2차 상장 움직임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중국과 미국의 감시가 강화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리오토는 지난해부터 뉴욕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오토는 홍콩 IPO를 통해 주당 최대 150홍콩달러(약 2만원)로 1억주를 발행할 것이라며 홍콩 투자자들에게 1000만주를 할당하고 나머지 주식은 전 세계 사람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가격은 이번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홍콩 2차 상장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미중 마찰의 여파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미국 등 해외 증시 상장을 강력히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중국 내 기술 및 교육 기업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나스닥에 상장하자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자국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고 신규 고객들의 가입을 금지했다. 그 결과 디디추싱의 주가는 폭락했으며,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게임 기업 넷이즈를 포함한 몇몇 중국 대형 정보기술(IT)기업들도 최근 홍콩 2차 상장에 나섰다.

지난달 리오토의 중국 내 경쟁사인 샤오펑은 홍콩 2차 상장을 통해 약 18억달러(약 2조592억원)를 끌어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