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의 시황레터]유가 하락·새정부 기대감에 증시 반등

by심영주 기자
2022.03.10 16: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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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간만에 상승 마감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에요.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 상승해 2680.32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2.18% 상승해 889.08에 장을 마쳤어요. 국제유가 하락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도 모처럼 반등한 것으로 풀이돼요. 여기에 전날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권 교체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시장에서는 ‘허니문 랠리’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인데요. 허니문 랠리란 새 정부 출범으로 시장을 위축시키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정책 기대감이 쌓이면서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해요. 다만 허니문 랠리가 최근 정부 들어 약해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요.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4차 회담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아시아증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대선이 종료되며 불확실성 해소, 새정부 기대감 확대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어요.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이날 윤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주식시장도 들썩였는데요. 그중 윤석열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와 원전주가 강세를 보였어요. 그간 윤 당선인이 민간 주도 공급 확대와 탈원전 폐기 공약을 강조해 왔거든요. 이에 건설 대장주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어요. 원전 산업에도 활기가 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련주인 한국전력(015760), 두산중공업(034020), 보성파워텍(006910) 등도 주가가 일제히 올랐고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어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외친 윤 당선인은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불공정 행위 규제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약속하는 동시에 ‘필요시 최소 규제’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거든요. 이에 시장에서는 플랫폼 업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돌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보여요.

반면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테마주는 약세를 보였어요. 이 후보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으로 관련 테마주로 묶였던 TS트릴리온(317240)을 비롯, 공공주택 정책 공약으로 테마주로 꼽힌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이스타코(015020) 등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어요. 이처럼 정치 테마주는 선거 후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