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로 재선임…국민연금 기권

by김미경 기자
2019.03.25 16:56:00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대해 ‘기권’ 의견을 내놓으면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 대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 총 4건으로 모두 통과됐다.



주총 결과 현 회장과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김호진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전무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역시 재선임됐다.

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은 주총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당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1.98%를 보유한 3대 주주 국민연금이 연임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지난해 1월 현대상선이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해 조사를 받고 있다. 2016년에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 회장 일가가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준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예상과 달리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현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기권하기로 결정했다.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지만, 주주 가치에 미칠 영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상호출자기업집단 내 부당 지원행위가 있어 기업가치 훼손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기권 결정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선 현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외에 김유종·정영기·성우석 사외이사 선임안도 가결됐다. 또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도 이의 없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