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포스트 코로나 대응 실력 키우자…위기 속 기회 찾아야”

by피용익 기자
2020.10.22 16:00:19

베트남 찾아 하노이·호치민 생산공장 점검
“뒤쳐지는 이웃 없도록 주위 살피자” 당부하기도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베트남 사업을 점검한 자리에서 현지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에 건설 중인 연구개발(R&D) 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이번 출장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20일과 21일 하노이 인근 박닌과 타이응웬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차례로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22일에는 호치민에서 삼성전자의 TV 및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행 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면서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이 부회장이 스마트폰 관련 추가 투자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확대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R&D 센터 신축 공사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규모(지상 16층·지하3층, 연면적 약 8만㎡)인 베트남 R&D 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2022년 말 완공되면 이곳에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 지난 2월 R&D 센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출장을 미뤘다. 이 부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지난달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외교관, 기업인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입국절차 간소화’에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한편 삼성은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박닌 생산법인(SEV)과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점검했으며, 2012년 10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베트남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베트남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 △기능올림픽 국가대표의 훈련 지원 △베트남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실시 △제조전문 컨설턴트 및 금형전문가 양성 △방과후 학교인 삼성희망학교 운영 등 인재 육성과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