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6월중 달걀 7천만개 수입, 쌀 비축량 8만t 공급”

by이명철 기자
2021.06.10 17:00:00

여주 수입달걀 처리업체·이천 농산물 비축기지 방문
“밥상물가 부담 지속시 경기회복 체감 어려워, 총력 대응”

홍남기(왼쪽에서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10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해밀광역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6월 수입 계란(달걀) 규모를 7000만개로 확대하고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8만t을 신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0일 오후 경기 여주군 해밀 광역계란유통센터(수입달걀 처리업체)와 이천시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이천 비축기지를 방문해 농축산물 가격·수급 안정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농산물 가격 조기 안정을 위한 주요 품목 비축·방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했다.

농산물과 축산물 소비자물가는 5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각각 16.6%, 10.2% 오르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 부총리가 방문한 해밀은 올해 1월부터 한달에 2000만개의 수입란을 처리 중인 업체다. 홍 부총리는 이곳에서 “서민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국민 체감도가 높은 달걀 가격 조기 안정이 중요하다”며 “AI(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으로 감소한 산란계 숫자가 정상화되는 6월말까지는 부족한 국산 물량을 보충할 충분한 규모의 수입 달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6월 수입 달걀 규모는 당초 5000만개에서 7000만개로 2000만개 추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달걀 가격이 크게 오르자 지난달까지 총 1억 4400만개의 달걀을 수입한 바 있다.

추가 수입물량을 처리할 시설을 확충하고 도매 공급가격을 인하해 중소마트·전통시장 등에서도 30개 이하는 545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대형마트 등을 통해 달걀 등을 할인 판매하는 농할갑시다 행사도 하반기에 지속 추진해 밥상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수입란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위생 점검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최대 규모 농산물 비축기지인 aT 이천 비축기지에서는 농산물 보관 창고 등을 시찰하고 비축 농산물 종류, 규모, 보관 상태 등을 살폈다.

홍 부총리는 “계절에 따라 가격·수급 변동성이 큰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위해 정부의 정확한 비축과 적시 방출이 매우 중요하다”며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 8만t을 6월 중 신속히 공급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가격이 안정세인 양파·마늘·배추 등은 비축물량을 차질 없이 확보해 하반기 이후 기상변화 등에 선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홍 부총리는 “밥상물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민생 부담이 가중되고 최근 빠른 경기회복 속도도 체감하기 어려워진다”며 “농축산물의 신속한 가격·수급 정상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하고 여름철 기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자재 가격 불안, 서비스 가격 상승 등 물가 리스크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2분기는 기저효과 등으로 2%대(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여건이 개선돼 올해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기상이변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여건 악화, 원자재가격 불안, 서비스가격 상승 등 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선제적인 물가관리 대책 마련·추진을 통해 올해 물가가 2%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왼쪽에서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10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해밀광역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수입란의 세척, 난각, 포장 현장을 점검하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