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웃은 크래프톤…“‘트리플A급’ 신작·딥러닝 게임 준비”(종합)

by김정유 기자
2022.05.12 17:07:34

매출 5230억, 영업익도 37% 증가한 3119억
‘배그’ IP 플랫폼별 고른 성장, PC·콘솔 선전
북미서 신작 2종 개발 중, AI 적용 신작도 준비
별도 조직 통해 메타버스 구현, 네이버Z와 협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올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이 플랫폼별로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이익, 이용자 수 등 전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크래프톤은 올 하빈기에도 북미 개발사에서 준비 중인 신작 2종을 출시하고, 딥러닝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웹3.0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있어서도 네이버Z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는 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크래프톤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1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6% 늘어난 24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영업비용 감소 및 주식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제거로 정상화되며 2018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상회했다. ‘배틀그라운드’ IP 게임들이 플랫폼별로 고른 성장을 거둔 영향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이후 장기 이탈 사용자의 상당 수가 복귀, 평균 월간 이용자 수(MAU) 트래픽은 전분기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고 유료 구매자 수도 2배 이상 늘어 분기 매출 확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P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한 1061억원을, 콘솔은 274% 성장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도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3959억원을 기록했는데, IP 콜라보레이션 및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구조를 기반으로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크래프톤의 북미 독립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2종. (자료=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올 1분기 해외시장 매출 비중은 95%였다. 괄목할만한 지역은 인도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이하 BGMI)를 현지에서 직접 서비스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배 CFO는 “인도 현지 인플루언서 목소리 담은 상품을 내는 등 현지화에 중점을 뒀다”며 “이후 수익성 지표 빠르게 상승했고 4월엔 역대 최고 매출을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 하반기 ‘프로젝트M’과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 게임들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 북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데 크래프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배 CFO는 “많은 게임사들이 출시 전부터 ‘트리플A급 대작 게임’을 지향하지만 우리는 이미 ‘트리플A 스튜디오’에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 글로벌 시장에서 트리플A 게임이 유의미하게 나온 것이 없지만, 우리는 플랫폼으로부터도 호응을 받고 있어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사내 프로젝트 인큐베이팅 조직을 통해 딥러닝 기반 게임 2종을 개발 중이며, ‘스팀’ 플랫폼에서 퍼블릭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위시톡’, ‘푼다’라는 이름의 게임이다.

배 CFO는 “‘푼다’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AI)이 생성하는 퍼즐을 푸는 게임으로 현재는 극초기 단계지만 실제 딥러닝 기술 적용될 것”이라며 “딥러닝 기술 적용으로 기존 게임들도 제작기간 및 인력 부담을 줄여주겠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혁신게임 IP 및 새로운 장르를 구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웹 3.0 비즈니스를 강화하며 네이버Z와 JV도 설립 중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연구 인력과 게임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된 별도 조직이 게임 개발과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샌드박스 에디팅 툴을 디자인하고 있다.

배 CFO는 “내부 인력과 ‘언리얼 엔진’ 관련 스페셜리스트(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별도 조직이 샌드박스 툴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 1분기 알파 테스트가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