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통합당 의리 없어…광화문집회 참가자 구하라”

by김소정 기자
2020.08.25 17:10:4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8·15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광풍(狂風)이 점입가경이다”라고 말했다.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집회 참가자에겐 코로나검사 안 받으면 체포 한다고 엄포를 놓고, 민노총집회나 박원순 분향소는 검사 대상도 아니라고 한다. 민노총집회 확진자를 광화문집회자로 둔갑시켜 발표할 정도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 정권의 후안무치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문제는 제1야당의 어정쩡한 자세다. 당 공식논평에 전광훈 목사는 통합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응분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이렇게 의리가 없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나? 정치도 다 사람이 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전광훈 목사 보러 광화문에 나간 것도 아니다. 정권의 폭주에 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간 거다”라며 “독재에 맞서 싸우려면 다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같이 돌을 던지고 있다. 이러면서 국민에게 우릴 따르라고 할 수 있겠나? 이런 당이라면 국민도 언제 손절할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독재정권은 바로 이렇게 우파 분열을 노린다. 전광훈목사에 대한 공과(功過)는 나중 문제. 지금은 마녀사냥으로부터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을 구하는 게 먼저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광화문집회를 허가해준 법원을 향해 “매우 안타까운 판결이다. 참으로 유감스럽다”라며 “원래 신고한 내용과 다르게 (대규모) 집회가 진행될 거라는 정도의 판단은 웬만한 사람이면 할 수 있을 텐데 놓친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집회 허가 때문에 (방역 조치)가 다 무너지고,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라며 “집회로 인해 국가적으로 엄청난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 지금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천문학적 비용이 수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판사 박형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음이 객관적으로 예상된다”라며 “실제 집회 시간이 4~5시간으로 짧을 것이며, 100여명의 소수 인원이 참석해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광화문집회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