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새내기 메타버스 ETF 4종…‘개미’ 72억 베팅

by김윤지 기자
2021.10.13 16:37:17

엔터·게임주부터 IT·통신주까지
포트폴리오 따라 수익률 1.7%P 격차
“최소 상위 10종목 따져봐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3일 동시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첫날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장 상황에 따라 콘텐츠 종목에 집중한 ETF 보다 통신, 경기소비재 업종이 포함된 ‘HANARO Fn K-메타버스MZ’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대부분 상승 마감…개인, 72억원 순매수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시초가 대비 125원(1.25%) 오른 1만160원에 마감했다. ‘TIGER Fn메타버스’는 0.87%,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0.25% 하락,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1.45% 상승했다.

거래량에선 ‘TIGER Fn메타버스’가 승기를 잡았다. 113만6508주가 거래됐다. 46만주가 거래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받는 메타버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ETF 4종에는 약 7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TIGER Fn메타버스’(38억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29억원), ‘KBSTAR iSelect메타버스’(6억원), ‘HANARO Fn K-메타버스MZ’(2억원) 순으로 신상 ETF를 이날 순매수했다.



전략 따라 종목·차이…“포트폴리오 따져야”

4종 모두 메타버스를 명칭에 포함했지만 운용 방법부터 지수 구성까지 따져보면 차이가 크다.

우선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기초지수와 30% 오차범위 내에서 펀드 매니저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인 반면 나머지 3종은 관련된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이다.

이날 기준 투자종목정보(PDF)를 살펴보면 4종 모두 NAVER(035420)와 하이브(352820)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 플랫폼, 콘텐츠 대표주를 구성종목 비중 상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 기업 비중이 약 70%로 높은 편이라면 ‘KBSTAR iSelect메타버스’, ‘TIGER Fn메타버스’는 여기에 LG이노텍(011070) 등과 같은 IT 업종까지 포함하고 있다.

보유 종목 30개로 가장 많은 종목을 바구니에 담은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메타버스의 범위를 가장 넓게 해석해 IT, 통신서비스, 경기소비재 업종 등도 쥐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 SK텔레콤(0176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은 여타 메타버스 ETF 포트폴리오에는 없는 종목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같은 메타버스 ETF라고 해도 기초지수가 다 달라 종목, 비중 등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최소한 보유 비중 상위 10개 종목을 검토한 후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투자 목적 등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