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마감]파월 훈풍에 상승했지만…800 탈환은 실패

by김인경 기자
2022.07.28 15:45:09

코스닥, 0.33% 오른 798.32로 마감…장중 800선 넘겨
외국인, 매도우위지만…환율 1300원 아래로 내려오며 진정
테슬라 6% 상승세 속 2차전지주 강세…천보 2%대↑
성일하이텍, 따상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76% 수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미국 증시의 훈풍 속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800선을 지켜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포인트(0.33%) 오른 798.32로 거래를 마쳤다.

802.5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805.20까지 올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으로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기관은 295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차익실현에 나섰다. 금융투자가 145억원을 담았지만 사모펀드가 266억원을 팔며 매도를 주도했다. 전날 ‘사자’ 우위였던 외국인은 이날 68억원을 팔았다. 다만 원 달러 환율이 1300원 선 아래로 내려오며 외국인은 68억원을 매도하는데 그쳤다. 개인은 412억원을 사들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7% 상승한 3만2197.5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2% 오른 4023.61에 거래를 마치며 4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 오른 1만2032.42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9% 올랐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이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긴축 속도조절론을 대놓고 언급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경기를 거론하면서 인상 속도조절을 암시할지 가장 눈여겨 봤는데, 이를 비교적 명확하게 답했다. 그는 “몇몇 경제 활동들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안도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했다”면서 “나스닥이 4% 오르며 기술주 전반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국내에서도 2차전지와 태양광주 전반이 오름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금속, 기타제조, IT부품, 종이 목재가 1%대 강세를 탔다. 일반전기전자와 디지털콘텐츠, 건설, 화학, 비금속, 유통, 기계장비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기기와 방송서비스, 출판·매체복제, 통신방송서비스, 제약, 정보기기, 운송장비 및 부품 등은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간밤 테슬라가 6%대 강세를 보이며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는 1.45%, 0.71%씩 올랐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2022년 매출액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14% 상향한 점도 강세의 원인이었다.천보(278280) 역시 2.77% 올랐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이 GM에 13조7697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계 NCM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미래나노텍(095500)이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미래나노텍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용 나노분말 첨가제를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에 독점 공급 중이다.

지투파워(388050) 역시 보통주 1주당 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하며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도 지투파워는 17.90% 오른 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성일하이텍(365340)은 시초가가 9만9900원으로 공모가(5만원)의 2배 가까이 형성됐지만 가파르게 하락하며 시초가보다 11.71% 내린 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주 투자자는 76.4%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성일하이텍은 일반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1207.1대 1을 기록, 증거금으로 20조1431억원을 모으며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올해 가장 많은 공모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미래나노텍(09550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70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지만 653개 종목이 내렸다. 140개 종목은 제자리에 머물렀다.한편 이날 거래량은 7억2327만주, 거래대금은 5조819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