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우 기자
2019.09.09 16:09:01
[이데일리 이준우 PD] 지난 8일 홍콩 도심 주말 집회에서는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려 또다시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공식 철회를 선언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날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홍콩 인권민주 기도집회’를 개최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차터가든에서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한 후 총영사관 직원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지난 6월 발의된 이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후부터 시작된 행진에서 일부 시위대가 이탈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특히 행진이 시작된 몇 시간 후 경찰들이 남성 3명을 체포하면서 일부 시위대를 자극했다. 이들은 센트럴역 역사 입구를 부수고 벽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입구 한 곳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홍콩 전철 운영사인 MTR은 역을 폐쇄하면서 이들의 파괴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9일에는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에 벌어진 폭력 충돌에 항의하는 수천 명의 홍콩 중고등 학생들이 인간사슬을 형성, 홍콩 정부에 시위대의 요구 사항들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 9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송환법 추진에 반대해 시위가 시작된 이후 4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전역의 170여 개 학생들은 이날도 수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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