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태국법인 흑자 전환 성공…동남아 추가 M&A 나선다

by김경은 기자
2017.08.16 14:39:2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생명 태국 법인인 ‘타이삼성’이 올 상반기 순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73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같은 해외진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생명은 동남아 지역 추가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영업 호조와 보유계약 성과를 기반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태국 보험시장은 시장성이 좋아 AIA를 비롯해 AXA, 알리안츠 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1997년 태국에 진출했으나, 이후 두 차례에 걸친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의 애로를 겪으며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왔다.



태국 전역에 5개 육성센터를 설치해 신인 설계사의 발굴과 육성에 나선 한편 설계사들에게 고객 발굴부터 계약 체결까지 삼성생명의 표준활동 모델을 접목한 결과라는 것이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타이삼성의 수입보험료는 2013년 431억원에서 2016년 991억원으로, 3년만에 2.3배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622억원으로, 출범후 처음으로 연간 수입보험료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사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3년 4845명에서 올 상반기 6640명으로 증가했다. 신계약 점유율(MS)도 2013년 1%에서 2016년에 2.2%로 2배 증가하며, 24개 회사중 9위로 올라섰다(개인채널 기준).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해외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중은삼성’의 수입보험료는 2014년 1627억원에서 2016년 8948억원 수준으로 2년만에 5.5배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 적자를 9억원까지 줄여, 2018년에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이같은 해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완료하고, 잠재 인수 후보 대상 발굴 등 국가별로 특화된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해당 국가 현지인을 채용해 국내에서 양성 중이며, 향후 진출이 결정되면 현지인력을 파견해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