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의 기자
2022.12.01 19:40:57
부도 위험 기업들 체력 지표 저하
부실채권·기업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 조짐
NPL전업 투자사에 ‘활기’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고금리 기조와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부실채권(NPL) 증가와 한계기업 도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실채권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투자사들에게는 ‘큰 장’이 설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역설적으로 이익 창출 기대감이 오르는 양상이다.
1일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계기업의 부실위험 지표는 지난해 3.52%에서 올해 3.75% 수준으로 올라섰다. 부실위험 지표는 기업이 1년 후 폐업이나 자본잠식 등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을 의미한다. 부실기업 위험비중도 지난해 12.8%에서 올해 13.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된 기업들 중에서 채무불이행이 늘고, 버티지 못할 곳이 줄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재돼 있던 부실채권(NPL)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NPL 규모는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1조8000억원) 대비 줄어든 수준이지만 잠재 부실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됐던 기간에 정책자금과 지원 조치가 쏟아지면서 부실채권으로 전락하지 않았다는 것.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대로면 코로나19 시기에 정리가 되었어야 하는데 대출 만기를 미뤄주고 상환 유예를 해주는 등 정부 지원이 사실상 부실채권으로 떨어질 물량과 버틸 체력이 없는 한계기업 수명을 늘려줬다”며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책 연장에 나설 수는 없고, 곧 약발이 다하면 한 번에 터져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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