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DMZ세계유산 등재’ 구상에 “돈벌이 삼으려 해”

by김미경 기자
2020.03.20 17:22:18

“정상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상”
“민족 비극 돈벌이하겠다는 수전노의 관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이라는 구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문화재청이 최근 ‘2020년 업무계획’에서 밝힌 DMZ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거론하며 “남조선당국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놀음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세를 긴장시키는 각종 무분별한 전쟁연습과 무력증강책동부터 중지해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관광지대, 돈벌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얼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쓸개 빠진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강원도 철원 DMZ 평화의 길 구간(사진=뉴시스).
이어 “한시바삐 들어내야 할 분열의 가시철조망과 참혹한 전쟁의 잔해, 원한의 콘크리트 장벽 따위들이 어떻게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보존하고 자랑해야 할 대상으로, 탁월한 가치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될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정말이지 조선사람의 정상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상 아닌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더욱이 온 겨레 앞에 약속한 북남합의들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외세와 야합해 북침전쟁 책동에 매달려온 장본인들이 감히 비무장지대의 평화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결국 그들의 머리 속에는 비무장지대를 고착화, 합법화, 상품화해 민족분열과 동족대결의 비극을 영속시키려는 반민족적사고, 엽전구멍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수전노의 관점만이 맴돌고 있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무엇을 노린 것인가’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위정자들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 한다는 것도 사실은 비무장지대를 합법적으로 고착시켜 민족 분열과 동족 대결의 비극을 영구화하려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11일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DMZ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와 신년회견에서 밝힌 구상에 대한 후속 조처 성격이 강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후 문화재청과 통일부 등 유관기관이 나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