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아크에너지’, 호주 최대 통신기업에 재생에너지 공급

by박순엽 기자
2022.10.04 16:55:31

2025년부터 10년간 풍력 발전 에너지 공급 예정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단지 조성에 지분도 확보
“다른 기업의 탈탄소화 지원해 에너지 전환 속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고려아연(010130)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가 호주 최대의 통신기업 텔스트라(Telstra)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 거래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아크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로서 호주 텔스트라사의 자회사인 텔스트라 에너지에 호주 맥킨타이어(MacIntyer)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10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PPA는 전기공급사업자와 전기구매가 필요한 기업이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계약으로, 이번 계약은 아크에너지가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로서 첫 번째 거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설명이다.

(그래픽=고려아연)
아크에너지는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단지 조성사업에 30% 지분 투자 자격을 확보한 상태로, 맥킨타이어의 예상 발전시설 용량은 923.4메가와트(MW)로 풍력발전소로는 호주 최대 규모이다.

아크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맥킨타이어의 재생에너지 전력량의 약 40%를 텔스트라에 공급한 뒤 나머지는 고려아연의 호주 제련소 SMC에 공급한다. 이는 양사의 탄소배출 절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이번 계약은 아크에너지의 비교적 짧은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텔스트라가 첫 번째 장기 전력 공급계약 고객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크에너지를 처음 설립할 당시의 목표는 SMC를 시작으로 고려아연 그룹 전체의 탈탄소화를 위해서였으나 이후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다른 기업들의 탈탄소화를 지원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빅키 브래디 텔스트라 대표는 “이번 계약은 전력 가격·공급에 변동성이 큰 호주 전력시장에서 텔스트라가 안정적인 사업을 벌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받게 될 전력 규모는 연간 호주 30만 가구의 전기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으로, 장기계약 체결을 통해 전력 공급·비용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크에너지는 지난해 설립된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 분야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호주 자회사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기업 에퓨런을 인수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에퓨런에서 건설한 호주 컬러린(Cullerin Range) 풍력단지 (사진=고려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