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5%' 뜨거운 미 고용…긴축 속도조절 기대 꺾인다

by김정남 기자
2022.10.07 23:51:52

미국 9월 비농업 신규 고용 26.3만개 증가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 규모는 26만여개로 시장 예상과 비슷했고, 실업률은 3.5%로 떨어지며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에 달했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만5000개)와 비슷했다. 시장 예측치는 집계 기관에 따라 25만~27만5000개 수준이었다.

지난달 증가분은 8월 당시 31만5000개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적다. 노동시장이 다소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레저·접객업(8만3000개), 의료서비스업(6만개), 전문사무서비스업(4만6000개), 제조업(2만2000개) 등에서 많이 늘었지만, 금융업(-8000개)과 운송·창고업(-8000개)은 소폭 줄었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실업률이다. 3.5%까지 떨어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와 비슷한 사실상 완전고용이다. CNBC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3% 늘었다. 시장 전망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를 두고 임금을 가장 주목했는데, 우려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연준의 공격 긴축에 더 무게가 실리는 기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1.6%로 보고 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확 기운 셈이다. 근래 시장에서는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부상했는데, 한풀 꺾였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치솟는 국채금리 탓에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오전 10시43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42%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1% 각각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