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5.02.12 16:20:52
경영권분쟁 격화…지나친 방어비용 부담
긴장관계 속 장기戰…주주가치 제고 나쁘지 않아
김택진 대표 지분 매입… 경영권 이슈 소멸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넥슨의 주주제안 중 핵심사안 대부분을 거부한 가운데 앞으로 경영권이슈 흐름은 크게 △분쟁 격화 △장기전 돌입 △이슈소멸 등으로 나눠진다. 향후 나타날 흐름에 따라 주가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넥슨이 제시한 주주제안 중 자사주 매각을 거부했고, 비영업용 투자부동산 처분 등도 당장 시행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넥슨 측의 이사후보 추천 제안에도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이사들의 거취 변화는 없다는 점을 밝혔다.
이제 관심은 내달 27일 엔씨소프트 정기주총과 이후 흐름에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3가지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분쟁이 격화되면서 지분경쟁과 법적공방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넥슨이 새로운 주주제안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 등 강한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수순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넥슨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지금(15.08%)보다 두 배 늘려 30%선을 확보한다면, 최소 7000억원이 필요하다. 지분경쟁은 휘발성 강한 주가재료여서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핵심 자산은 ‘맨 파워’이고, 무리한 M&A 시도는 핵심인력 이탈로 이어진다는 점도 지분경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우호지분 확보는 논외로 치더라도 최소 수천억원의 비용을 들여 M&A를 성공해도 빈껍데기 회사만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을 넥슨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측면에서도 단기간 주가상승을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에 쏟아야 할 비용이 경영권방어 비용으로 집중되는 점은 부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