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 시장금리 요동…3년물 `연중최고` 1.9%대

by이윤화 기자
2021.10.20 18:02:03

미 연준 이르면 내년 9월 금리 인상 예측
국고채 금리 3년물, 10년물 오전 급등세
정부 초과세수, 바이백 등에 오후 반락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르면 내년 9월까지 앞당겨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 10년물 인상에 따라 국고채 금리도 널뛰는 모습이다.

오후 들어 국고채 바이백(조기 상환), 정부의 초과세수 이슈 등에 반락하긴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지면서 장중 1.9%를 훌쩍 넘어서며 연중 최고가를 웃도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중 전일대비 0.042%포인트 오른 연 1.908%를 기록하면서 직전 연중 최고치(1.875%)를 넘어섰다. 2018년 12월5일(연 1.901%)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대비 0.019%포인트 내린 1.8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1.875%에 근접한 수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중 0.037%포인트 오른 연 2.416%까지 오전 중으로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인 2.447%에 근접하게 올랐다가, 오후에는 상승폭을 낮췄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0.013%포인트 오른 2.392%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 상승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시나리오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 연준이 이르면 2022년 9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4시40분께 전일대비 0.004%포인트 오른 연 1.643%를 기록하면서 지난 5월13일(1.661%)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7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른 영향도 가세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저가 매수한 영향과 국고채 바이백을 실시하면서 3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전 장에서 3년물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 등에 올랐다가 오후 들어서는 증권쪽 순매수세와 바이백 물량이 단기 구간에서 많이 나오면서 3년물 금리는 오전 오름세에서 전환해 소폭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며 “초과 세수와 유류세 인하 등의 뉴스도 기획재정부 쪽에서 전해지면서 국고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 장처럼 당분간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큰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재정당국이 채권시장 안정보다는 금융 불균형 해소에 집중하고 있어서 약세 분위기를 피하긴 어렵고, 한국은행도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시한 데다가 향후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