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 프랑스계 운영사 교체될 듯

by김보경 기자
2019.01.17 17:20:39

시행사 운영사 수수료 협상 결렬
서울시 시행사에 직영 요구
운영사 교체시 예고한 파업은 철회될 듯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 지하철 9호선 1단계(개화~신논현)의 운영사가 교체될 전망이다.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프랑스계 운영사와 수수료 협상이 결렬되자 운영사를 교체하거나 직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메트로9호선은 프랑스계 운영사인 9호선운영과 작년 하반기부터 운영 수수료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 11일 최종 결렬됐다. 양측 간 계약 기간은 2013년부터 10년인데 5년이 지나면 협상을 거쳐 후반기 계약을 하게 돼 있다. 양측은 전반기 계약이 종료된 작년 10월22일 이후로 수수료 협상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메트로9호선은 9호선운영에 매출대비 5.7%인 수익률을 3%로 낮추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9호선 운영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9호선 1단계는 서울시가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사업권을 주고, 시행사는 다시 프랑스계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에 운영을 위탁하는 구조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한화자산운용, 삼성생명,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업체 11개가 투자한 특수목적회사(SPC)고, 9호선운영은 파리교통공사(RATP) 등 프랑스계 자본이 지분 80%를 가진 업체다.

지난해 메트로9호선은 운영비(관리운영위탁수수료)로 약 760억원을 9호선운영에 지급했다. 이로 인해 적자가 커지자 서울시는 재정보조금 약 400억원을 메트로9호선에 지원했다.



그간 노조와 서울시의회 등에서는 다단계 위탁구조로 인한 막대한 수수료 지출을 막기 위해 시행사의 직영을 요구해왔다.

그간 시행사와 운영사와의 계약이라며 한 발 물러나 있던 서울시도 협상이 결렬되자 메트로9호선에 공문을 보내 운영사 계약을 해지하고, 메트로9호선이 직영할 것을 요청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9호선은 외국 기업들과의 운영 계약 등 여러 계약들이 엮여 있다”며 “노동조합 입장에서 볼 때 서울교통공사와 처우 차이도 있고 (다단계 구조가) 통합되면 그만큼 경제적 효율성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지금 계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9호선은 18일이나 늦어도 21일께는 운영사 교체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운영사가 교체될 경우 9호선운영 노조가 예고한 파업은 철회될 수도 있다. 운영사 교체를 요구해 온 노조는 이번 주 초 사측과 임금 단체협상이 부결되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오는 20일을 파업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운영사 협상 결과를 보고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