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전쟁중]“미세먼지를 잡아라”…이색 게임까지 등장

by노재웅 기자
2019.03.06 15:44:37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세먼지를 콘텐츠로 활용한 이색 모바일게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제공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게임부터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설정하는 독특한 게임까지 활용 방법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미세먼지 게임 화면. 내가 있는 지역의 실제 정보를 받아와 미세먼지의 농도와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게임 화면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먼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만든 교육용 AR(증강현실) 게임인 ‘오늘의 미세먼지’가 가장 대표적인 미세먼지 관련 게임으로 꼽힌다.

오늘의 미세먼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제거해 보는 AR 게임이다. 내가 있는 지역의 실제 정보를 받아와 미세먼지의 농도와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게임 화면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단순 미세먼지 수치 알림 애플리케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게임으로 진화한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예컨대 게임을 실행하면 우선 위치정보를 통해 내가 있는 지역을 파악한 뒤 공기 질을 스캔할 수 있다. 스캔을 하면 미세먼지(PM-10)이 화면에 등장해 ‘미세먼지A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라는 식의 정보가 뜬다. 이후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해진 미세먼지 수를 과녁으로 포착해 제거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막아라 게임 화면. 화면에 뜨는 미세먼지 각 단계마다 나오는 수학문제를 풀어서 포탄을 얻고, 그 포탄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수학 제공
‘미세먼지를 막아라’라는 제목의 교육용 VR(가상현실) 모바일게임도 있다.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이 사막으로 바뀌게 되고, 이네 분노한 카우보이가 특수 대포를 만들게 됐다는 설정으로 게임은 시작한다.

교육용 게임답게 게임은 수학 문제를 풀어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화면에 뜨는 미세먼지 단계마다 나오는 수학문제를 풀어서 포탄을 얻고, 그 포탄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굽신: 미세먼지와의 전쟁 게임 화면. 고등어 구이 장사를 하는 이용자들이 환경등급을 신경쓰고, 환경지원금이나 기부 등을 통해 영업정지를 면해야 한다. 순순디자인 제공
이 밖에도 미세먼지를 직접적인 콘텐츠로 활용한 게임은 아니지만, 일종의 ‘미세먼지 공포 마케팅’을 활용한 게임들도 존재한다.

고등어 구이 가게를 운영하는 시뮬레이션게임 ‘굽신: 미세먼지와의 전쟁’의 경우 게임 내에 미세먼지 벌금 시스템을 적용했다. 고등어 구이 장사를 하는 이용자들이 환경등급을 신경쓰고, 환경지원금이나 기부 등을 통해 영업정지를 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주머니동물원’이라는 교육게임은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과 야외 동물원으로 놀러 나가는게 걱정이시죠?”라는 문구를 통해 게임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사태가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니 이를 활용한 이색 게임들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게임 내 주력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미세먼지는 이제 일상의 공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