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미 도매물가 9.6%↑…극에 달한 인플레 공포

by김정남 기자
2021.12.14 23:29:49

미국 11월 PPI, 전년 동월 대비 9.6% 상승
2010년 11월 노동부 통계 산출 이후 최고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도매물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급망 대란과 노동력 부족 탓에 기업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6%를 기록했다.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2%)를 뛰어넘었다.



전월과 비교한 PPI 상승률은 0.8%를 나타냈다. 0.6%를 기록했던 10월보다 높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9%를 뛰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10월과 비교해서는 0.7% 올랐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지수를 말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하면, PPI는 도매물가 격에 해당한다. 11월 CPI 상승률이 6.8%로 1982년 6월(7.2%) 이후 거의 40년 만에 가장 높았던데 이어 PPI의 경우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느끼면 소비자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순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연말 대목으로 갈수록 수요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CNBC는 “미국 경제를 괴롭히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물가당국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