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로켓 Vs 이스라엘 보복 공습…7년만에 대규모 무력충돌

by성채윤 기자
2021.05.11 17:46:59

하마스, 예루살렘 겨냥 로켓포 발사…민간인 7명 사망
이스라엘 "하마스 軍시설 공습해 대응"…최소 20명 사망
무력충돌 나흘째…중동 화약고 터질라 우려↑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美반대로 공동성명 불발

10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이스라엘 총영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발사한 로켓포에 대응해 이날 가자지구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이스라엘과 파렐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둘러싸고 벌이고 있는 소요사태가 나흘 째를 맞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하마스 무장정파의 로켓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며 인명피해가 속출, 중동 화약고가 터지기 일보직전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 200여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최소 7명의 민간인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또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 내 ‘군사 표적’ 130개를 타격하고 하마스 및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 15명을 사살했다고 밝힌 뒤, 로켓포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관 자택, 군사정보본부, 군수품 제조 공장, 군 막사, 국경 장벽 인근에 위치한 테러 터널 등이 공습 목표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히다이 질베르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하마스와 테러단체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보건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 지역을 향해 발사된 로켓포 공격은 총 200여발로 이중 7발은 예루살렘 지역으로 발사됐다. 로이터통신은 예루살렘 지역에 로켓포 공격이 이뤄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자하드는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포 공격 배후를 자처하며 “이는 (이스라엘의)범죄, 성스러운 도시에 대한 침략, 셰이크 자라 주민과 알 아크사 모스크 탄압에 대한 대응이다. 적이 이 메시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일 이슬람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촉발됐다.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 병력을 배치하자 하마스는 10일 오후까지 군경을 모두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에 응하지 않자 하마스는 예루살렘을 향한 로켓 공격을 단행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벌이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미국 측 반대로 공동 성명은 채택되지 않았다.

안보리 15개국은 이날 노르웨이가 작성한 예루살렘 소요 사태 관련 성명 초안을 논의했다. 초안은 이스라엘에 동예루살렘 등에서 정착촌 건립과 파괴, 퇴거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UN 주재 미국 대표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안보리의 조치를 보장하기 위해 건설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