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작년 판매액 40% 가까이 급감…주식 거래 재개

by신정은 기자
2022.01.04 18:27:21

헝다, 판매 목표 50% 달성에 그쳐
홍콩서 주식 재개 후 1.2% 상승 마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지난해 매출이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 정보’가 공개되기 전까지 주식거래를 멈춘다고 했던 헝다는 하루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헝다그룹 건물. (사진=이데일리DB)
헝다는 4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021년 부동산 상품 판매액이 4430억2000만위안(약 82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 면적은 5426만5000㎡으로 32.9% 줄었다.

또한 헝다는 유동성 상황과 관련해 계속 채권인과 밀접한 소통을 이어가는 가운데 위험을 해소하고 관련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헝다는 2021년 판매 목표를 7500억위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목표 달성률은 59.06%에 그친 셈이다.



헝다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자사 주식 거래가 재개했다. 이날 헝다 주가는 1.26% 상승한 1.61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헝다는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장 개장 직전 별도의 이유 설명 없이 자사 주식 거래가 잠시 중단된다고 안내한 바 있다.

헝다그룹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 지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에 하이난 시에 있는 건물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불법 건축이 이유이고 10일 이내 39개의 주거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 건물은 43만5000㎡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마지막 날엔 헝다그룹은 자사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상환 계획을 취소했다. 그룹은 투자자들의 투자 만기와 관계없이 원금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8000위안씩 3개월간 지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다는 지난달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고 공개했다. 당국 주도의 채무 구조조정 절차가 개시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