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인사한 日대사…"교류·협력 복원에 기여"(종합)

by정다슬 기자
2021.02.26 14:49:12

아이보시 대사, 최종건 차관과 면담
한국에 세번째 부임한 지한파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의 면담을 위해 접견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 대사가 26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찾아 신임장사본을 제출했다. 아이보시 대사가 부임 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아이보시 대사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최 차관의 인사에 한국어로 답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 전반과 협력 사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최 차관은 아이보시 대사의 부임을 축하했다. 최 차관은 양국관계가 어려울수록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재임 중 코로나가 안정돼 한일 간 인적교류 협력 복원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했다.



한일 관계의 가장 큰 쟁점인 강제 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도 거론됐다. 아이보시 대사는 징용 판결과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소송 판결 관련 사안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데에 대해 최 차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최 차관은 양국 간 여러 현안을 연계하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고, 투트랙(과거사와 한일 협력을 별개로 다루는) 기조에 따라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 차관과의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어로 “아직 격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신임장 사본을 전달하고 인사를 나눴다”며 “향후 적절한 자리에서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밤 한국에 도착한 아이보시 대사는 그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체 격리기간을 가졌다.

아이보시 대사는 15일 부임사에서 “일한 양국은 쌍방의 국민이 각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일한, 일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후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된다. 1983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아이보시 대사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근무인 지한파다. 1999년 3월 주한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거쳐 2006년 8월에는 공사로 발령받았다. 직전까지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