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O2O 업체들 "카카오가 못하는 것 해야"

by김유성 기자
2016.04.27 17:44:01

"법이 카카오의 진출을 직접 막기 힘들어"
"카카오가 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연구하고 집중해야"
국내 O2O 기업 육성 위해서는 법적 규제도 필요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035720)가 의욕적으로 온라인 연계 오프라인(O2O)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27일 열린 O2O 얼라이언스 공개 포럼 ‘디톡스 어바웃 020(D.TALKS about O2O)’ 참석 O2O 업체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이 기존 O2O 업체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업체들은 본원적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기업’ 카카오가 손 대지 못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노려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틈새를 노려야 한다는 전략이다.

패널 토론자중 일부는 법 등을 통한 규제도 언급했다. 비(非)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노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카카오의 진입 규제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대리운전 사업처럼 기존 업계의 병폐를 개선시키는 요소가 있다면 이를 막을 명분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은 이날 포럼 행사 말미에 열린 패널 토론중 일부다. 카카오의 O2O 사업 진출을 걱정하는 청중의 질문에 신승호 쏘카 본부장,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이 답했다.

△(신승호 쏘카 본부장) 두가지 방법 밖에 없다. 법이 막아주거나 경쟁력을 높이거나. 사실 법이 막아주기는 쉽지 않다.

카카오도 사실은 많이 고민을 하면서 언론에 우호적인 그런 것들을 얻는 과정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과정을 하면서 ‘이 비즈니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하겠다’고 하면서 공감대를 얻으며 진행하고 있다.

대리운전 이런 것도 해당 인더스트리의 병폐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공익을 높이는 과정에서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인 건강한 가치가 있는 상황에서는 사실 막을 수 있는 큰 명분이 있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는 이런 카카오와 싸운다는 전제 하에 카카오 출신 공채들이 하지 못하는 구분들이 분명 있다고 본다. 특정 지역 혹은 다른 브랜드 마케팅 전략 등 경쟁 우위 전략에서 조금더 고민을 심도있게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그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이나 카테고리 벨류가 있어 해야겠다’ 정도의 생각은 대단히 잘 준비된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쉽지 않을까라고 고민을 충분히 해야한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우리는 ‘유저가 선택하고 기사가 선택하는 몫이다’고 여긴다. 결과적으로 자율경쟁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는 아니니까, 여기 안에서 선택이 열려 있고, 이중에서 개인이 선택하는 게 제일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들어와도 우리가 자신 있어 하는 것은, 작년 정도에 창업 멤버들과 술자리를 했는데 이런 얘기를 했다. 다시 하라면 할 것인지. 당시 “힘들게 할 꺼면 누가 했겠냐”고 했다. 당초 쉽게 될 줄 알았다.

최근 신입사원 면담때 말하는 것은 “정보 획득 비용이 높은 비즈니스는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들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천명 단위가 된 회사는 그 회사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받거나 혹은 데스크잡을 하거나 여러 가지 요건들이 성립돼 온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더러 “나 이제 퀵할꺼니까 퀵하는 아저씨 만나”라고 한다면 “나 네이버 가야겠다, 나 LG 가야지” 생각한다. “나 여기서 열심히 해서 성공 시키겠어” 하는 사람은 한 두명, 그나마 지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정보 획득 비용이 높은 비즈니스에 대해 우리는 갈구하고 열망하기 때문에 여기 안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하면 사실 경쟁력을 높은 상태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카카오가 우리처럼 못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예전에 구글에 다닐 때 별 사업을 다했다. 본인이 있는 동안 2달에 한 번씩 서비스가 나왔다. 그 서비스는 기존에 존재했던 서비스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비스를 우리가 모른다. 다 망했기 때문이다. 구글 내에서 사장이 됐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구글에서 서비스를 냈음에도 고객들은 더 좋은 서비스가 있다면 그것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었다.

근데 국내 같은 경우 너무 안타까운 것이 뭐냐면, 카카오가 냈던 최근 서비스를 보면 카카오보다 서비스를 더 잘 알고 있었던, 혹은 의미있게 서비스를 하고 있었던 게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서비스가 있는지 아예 몰랐다. 오직 카카오 밖에 있는 줄 안다. 택시 서비스도 카카오가 먼저 낸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하지만 엄청나게 오래되고 해외로 치면 거의 몇십년된 비즈니스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좋은 서비스가 있으면 고객들이 알아야 하고, 그것 안에서 카카오가 좋은지, 이 서비스가 좋은지 평가해야 하는데 그런 토양이 우리나라에 없다.

두 번째 카카오를 쓰면 좋건 안 좋건 고객들이 쓰기 편하다. 왜냐하면 카카오톡이라는 기본 플랫폼 안에 물려 있기 때문이다. 더 편하다. 다른 서비스도 넘어올 때 편해야 한다. 예컨대 야놀자에서 예약을 하고 쏘카 가서 렌터카를 하고 그 다음에 쏘카에서 렌터카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맛집으로 가서 쿠폰 같은 정보를 받아보고.

그리고 내가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배달을 하고. 이런 것들이 유연하게 유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카카오가 다 먹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기존 서비스가 노출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1차적으로 법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토양이 안 갖춰져있으니까. 토양이 갖춰진 다음에는 한번 싸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우리도 사실 후발주자다. 우리가 경쟁력으로 다른 서비스가 진입할 수 없는 장벽을 쌓아야 하는 게 ‘운영’이라고 생각했다.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운영, 오퍼레이션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떤 서비스보다도 우수한 오퍼레이션 시스템과 프로세스,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지난 3년간 가장 어려웠던 부분도 오퍼레이션이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운영의 ‘싱크’를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다).

심지어는 대표가 초기에 점주들한테 카드 단말기 들고 다니면서 취식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초기에 정말 여러가지 시행 착오를 겪었다. 사실 이게 대기업이나 카카오 같은 기업이 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분명히 그들이 건드릴 수 없는 경쟁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는 다들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