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 2022]“슈퍼앱·필수앱 전략으로 시장 공략…글로벌 진출 추진”

by최훈길 기자
2022.11.16 18:10:47

토스 “슈퍼앱으로 경쟁 촉진, 꾸준한 혁신”
티맵 “전기차 라이프 플랫폼 필수앱 전략”
카페24 “12조 거래액, 글로벌 진출 지원”
로톡 “규제에도 소송 전략 솔루션 출시”

[이데일리 최훈길 김국배 정다슬 기자]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혁신 기업들은 소비자 맞춤형 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진출을 통한 다양한 활로 모색, 혁신 서비스 출시 전략도 소개됐다.

서현우 비바리퍼블리카 헤드(기업전략 총괄 임원). (사진=이영훈 기자)


서현우 비바리퍼블리카 헤드(기업전략 총괄 임원)는 16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위기 넘어 기회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 생존전략’ 주제로 열린 ‘이데일리 IT 컨버전스 포럼(ECF) 2022’에 참석해 연결의 힘이 금융 혁신으로 이어진 토스의 슈퍼앱 전략을 소개했다.

서 헤드는 “토스는 ‘소비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하자’, ‘IT 기술을 활용해 공급자 위주의 금융 산업에 경쟁을 촉진시키자’는 이유로 슈퍼앱을 추진했다”며 “그동안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슈퍼앱 추진 과정에서 중요했던 것은 혁신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것”이라고 요약했다. 앱 이용자 수가 1위를 기록한 뒤에도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서 헤드는 “가장 인기 있는 앱이 된 뒤에도 소비자와 가까워지려는 서비스 혁신 속도를 유지한 게 정말로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퓨처모빌리티 그룹장. (사진=이영훈 기자)


티맵은 일상에서 반드시 쓸 수밖에 없는 ‘필수앱’ 전략을 추진했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은 “전기차 라이프 플랫폼으로 나가는 것이 티맵의 지향점”이라며 “티맵이 대한민국 전기차 사용자의 필수앱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맵은 누적 가입자가 1950만명(올해 9월 기준)에 달한다.



박 그룹장은 “앞으로 전기차 충전소가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티맵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오픈형 시스템을 만들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티맵모빌리티와 볼보자동차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능이 탑재되는 볼보차 전 모델에 티맵 서비스를 구현하기로 했다.

박준희 카페24 디지털전략연구소장. (사진=이영훈 기자)


박준희 카페24 디지털전략연구소장은 ‘글로벌’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24는 누적 고객사가 200만곳, 연간 거래액이 12조6000억원에 달한다. 박 소장은 “자사 쇼핑몰을 만들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카페24의 온라인 직접 판매(D2C·Direct to Consumer)를 해외 진출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진출하려는 특정 국가의 언어로 D2C몰을 구책해 해외시장 수요를 빠르게 확인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시장 반응을 본 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카페24는 9개국 언어를 지원 중이다. 최근 CJ올리브영은 영문 쇼핑몰을 만들었다. 박 소장은 “고객 데이터 분석도 가능해 자사 브랜드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재성 로앤컴퍼니 부대표 겸 공동창업자. (사진=이영훈 기자)


로톡을 운영 중인 로앤컴퍼니의 정재성 부대표 겸 공동창업자는 ‘규제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대표는 “글로벌 리걸테크(Legaltech·법과 기술이 결합한 법률 서비스) 기업이 7144개에 달하는데 한국은 31개에 불과하다”며 “그림자 규제에 막혀 리걸테크 성장의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법률 경험·전문성이 있는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는 리걸테크 시장이 커져야 한다”며 “정부가 국민들의 공감대를 우선 고려해서 적극적인 관심과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로톡은 소송 전략을 분석하고 전략을 제시하는 솔루션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