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작년 3조6000억대 순이익…“주주환원율 50% 목표”

by이명철 기자
2023.02.09 15:47:04

대출성장·이익증가…1.1조 충당금에도 최대 실적 기록
보통주자본비율 13~13.5% 관리, 초과분 주주환원 원칙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6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1조1000억원의 충당금을 대규모 적립했음에도 대출 성장과 기업 금융 등에 힘입은 결과다. 주주을 위해서는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하나은행 본관 전경.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지주(086790)는 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수준이었던 전년(3조5261억원)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과 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자이익(8조919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44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10조6642억원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외환매매익은 전년대비 1246.7% 급증한 5161억원, 수출입 등 외환수수료는 전년대비 37.0%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 0.67%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15.64%,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42.9%로 전년대비 1.1%포인트 하락해 비용 효율성을 개선했다. 그룹 총자산은 작년말 기준 729조923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1.7% 증가했다.

경기 변동성에 대응해서는 4분기 5192억원을 포함해 연간 1조1135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그룹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이사회는 작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연간 배당성향은 27%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계열사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하나은행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증가했다. 은행 핵심이익은 같은기간 22.0% 늘어난 8조3799억원이다. 은행 총자산은 566조611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증시 악화에 따른 수수료 감소 등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126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우량 자산 증대에 힘입어 2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어 하나카드는 1920억원, 하나자산신탁 839억원, 하나저축은행 233억원, 하나생명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주주친화 요구에 따라 그룹의 자본관리 계획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마련했다.

먼저 손실흡수능력 확보가 가능한 보통주자본비율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적정 수준으로 관리키로 했다. 중장기로는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 2022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27%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때 직전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 초과 시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지원과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사회 환원 프로그램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재무건전성 유지로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하고 유동성 공급, 자금 중개 기능,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