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서울시, 일방적 면담 통보…깊은 우려”

by황병서 기자
2023.02.01 16:54:22

오는 2일 면담 앞두고 양측 설전 이어가
“서울시 책임, 장애인 단체 갈등으로 몰지 마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독 면담을 앞두고 “지속되는 ‘적군 무찌르기’, ‘갈라치기’, ‘일방적 통보’ 방식에 깊은 우려를 보낸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왼쪽)·오세훈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전장연은 1일 ‘오세훈 서울시장님, 갈등조장 생색내기 쇼 대화 자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2일 오후 3시 30분 대표자 3명 참여를 일방 통보 받았다”며 “대화 시간은 1시간에서 타 장애인단체와 시간 조정을 위해 30분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이 면담 하루 전 장애인거주시설을 방문했다”며 “탈 시설은 UN장애인권리위원회가 대한민국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한 내용인 만큼, 서울시가 책임 있는 자세로 탈 시설 의제로 직접 UN 장애인권위원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언론플레이로 서울시의 책임을 장애인단체 간 갈등으로 몰고 가는 무책임한 대화 자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장연과 오 시장은 오는 2일 단독 면담을 앞두고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오 시장이 지난달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을 향한 강경한 태도를 드러내며 시작됐다. 그는 “전장연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독면담에서) 더이상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를 용인할 수 없으니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손해와 손실을 본 시민 여러분이 사회적 약자”라며 “이미 발생한 손해액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송을 통해 손실보상, 손해배상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지난달 31일 “오 시장이 밝힌 근거가 처음부터 편견에 사로잡힌 잘못된 인식인지, 허위보고에 따른 것인지 궁금하다”며 “간담회에서의 발언은 전장연의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에 대한 객관적 사실조차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장연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보이는 것인가”라며 “여전히 무관용과 무정차의 입장으로 대화할 예정인가”라고 밝혔다.